숭례문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글 보관함

블로그 이미지
가볍게, 경쾌하게 살아보자고! 인상쓰면 뭐가 나오나?
춘부장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hat's What Friends Are For - Dionne Warwick .mp3
Found at bee mp3 search engine

'디자인'에 해당되는 글 3

  1. 2012.12.31 대한민국을 살리는 디자인 게릴라 (1)

대한민국을 살리는 디자인 게릴라

2012.12.31 18:10 | Posted by 춘부장



기습이벤트 성공시킨 '디자인 게릴라'




양영찬 기자chany@chosun.com 

저마다 경제를 살려야한다고 한마디씩 하면서도 불황의 칼바람 앞에선 좀처럼 몸을 세우지 않는게 보통이다. 처세에 능할 수록 절대로 「일」을 벌이지 않는다. 그러나 동지섣달에 피는 매화의 향기가 더 짙은 것처럼 이럴 때 사고(?)치는 「미운 오리」들의 용기가 대견하기만 하다. 사건의 주인공은 「오기」와 「창의력」으로 뭉친 제일기획 커뮤니케이션 아트팀. 8명의 전문 디자이너들이 모인 이 팀은 지난달 하순 「기획제안 디자인 전시회」라는 파격적인 일을 벌였다. 광고주의 요청도 없는데 자청해서 광고주들이 놓치고 있는 제품 마케팅과 기업PR의 급소를 짚어 시제품들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른바 「기획 디자인」과 「선(先)제안」개념을 도입함으로써 광고대행사의 수동적인 영업방식을 깬 혁신적 이벤트였다. 


'미운오리의 화려한 변신.'
천방지축으로 튄다고
눈총을 받던 이들이
디자인 전시회를 열어
광고주들을 사로잡았다.
'오기'와 창의력으로 
똘똘뭉친
이들 8명의 사고뭉치는
대한민국을 디자인 하려는 
옹골찬 꿈으로 가슴 설렌다.

『광고주가 받아왔던 서비스의 수준을 뛰어 넘어보자, 광고주의 새로운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디자인의 힘을 보여주자, 이것이 전시회의 의도였습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남상민팀장의 말이다. 「누가 시키지도 않은 일」을 벌인 커뮤니케이션 아트팀은 한명의 기획자도 없이 디자이너들로만 구성돼있다.

이번 전시회에선 모 화장품 회사를 위해 제작한 립스틱과 파우더가 특히 주목을 받았다. 「 + & -(플러스 앤드 마이너스) 」라는 브랜드의 이 제품들은 각각 명암과 색상, 광택을 정반대로 할 수 있도록 이중으로 돼있다. 또 다이어트식품회사의 판촉물로 제작한 탁상용 달력과 줄자의 이미지로 표현된 포장지와 상자등은 제품 이미지 통일의 좋은 예가 됐다.

1백배의 부가가치를 가진 디자인
이번 전시회가 열리기 직전까지도 이 팀은 「본래 설립 취지와는 무관한 일을 마구잡이로 발표해 마치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처럼 얘기한다」는 등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이 팀의 모체는 95년 7월 미국 유학파 디자이너들을 주축으로 구성됐던 「챌린지 팀.」 국제적인 디자인 감각을 가진 「외인부대」로 만들어졌지만 이들이 내놓는 「물건」들은 한국의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었다. 당장 구멍난 일을 틀어막는데 급급한 한국의 기업 풍토가 이들의 「튀는」상상력을 용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낙담한 팀원들은 한때 이 땅을 떠날 생각까지 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이들은 3천만원의 예산으로 약 30억원의 수익을 올려 「부가가치 1백배」를 실현한 「백조」로 탈바꿈했다. 지난 다섯달동안 안면있는 하청업체들을 쫓아다니며 예산을 좀 지원해달라고 아쉬운 소리를 해야했던 끝의 소중한 결실이었다.

『처음엔 사내 마케팅 전문가들로부터 조언을 받기도 했지만 창조적 상상력이 아쉽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물론 우리가 「현실」을 모르는 점도 있었지요. 하지만 「무조건 안된다」는 말에는 오기가 생기더군요. 결국 우리가 발로 뛰기로 했습니다.』 이경선 주임의 말처럼 사실 그들은 무수한 시행착오를 거쳐가며 이 일에 매달렸다. 주위에서 「실적과 상관없는 일」이라고 따가운 시선을 던질 때 「팀의 존속이 달렸다」는 절박감마저 느꼈다고 한다.

우리의 다음목표는 「대한민국」
이번 「기획제안 디자인전」은 시각 장애인을 위한 「점자 달력」「점자 전화기」「점자 시사주간지」등에서부터 「일단 정지 신호가 선명한 어린이 비옷」「테마파크용 캐릭터를 생동감있게 표현한 야광 별자리 포스터와 달력」「안락의자로 표현한 움직이는 옥외광고」「식품 회사의 새로운 CI(통일된 기업이미지)」「사내 보안 캠페인용 컴퓨터 스크린 세이버」에 이르는 다양하고 기발한 판촉용품과 기획 디자인이 전시돼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커뮤니케이션 아트팀은 작은 성공에 만족하지 않는다. 이들은 조금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대한민국 을 디자인하는 일이다. 태극기를 이용한 국가 이미지 창출 작업이 그 첫번째다. 과연 이들이 변변한 국가 이미지조차 만들어내지 못할 만큼 척박한 국내 디자인계의 풍토를 혁신하며 디자이너의 자리매김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두고볼 일이다. 



이전 1 2 3 다음